식집사 생활

주관적인 식집사 가드닝 용품 소개 및 리뷰(feat. 다이소)

폴라플라 2025. 6. 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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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식물을 키워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의외로 이것저것 많이 필요합니다.

 

식물을 키우는데 기본인 화분과 흙부터 시작해서, 사소하게는 화분 밑의 깔망, 비료, 해충 방지 용품, 물뿌리개 등등...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 만큼 돈이 깨지진 않겠지만 적어도 정성 만큼은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 못지 않게 들어갑니다. 

 

오늘은 제가 식물 키울때 사용하는 가드닝 용품들과 각각의 평을 한번 적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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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료


멋모르고 식집사 생활을 처음 시작했을 땐, 다이소에 있는 노란 액체 비료 앰플 8개짜리를 구매하여 제 첫 식물인 수국에 꽂아줬습니다. 하지만 사오고 나서 정보를 찾아보니 다이소 액체 비료는 굉장히 성분이 연하고(0.04%) NPK 비율도 1:1:1이라 그저 그렇다는 얘기를 주워 듣게 되었습니다.

다이소 모든식물용 액체비료 성분표

 

그리하야... 많이 쓰는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구매한 하이포넥스를 소개합니다.

하이포넥스 레이쇼 원액 450ml

 

알만한 분들은 다 알거라 생각합니다. 식집사 액체비료의 정석 같은 물건이죠. 질소-인산-칼리 비율은 6:10:5 이고 비료 원액이기 때문에 물에 희석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과실나무들에는 물:액체비료 비율을 250ml~500ml : 1ml 비율 정도로, 일반 관엽식물에는 1000ml ~2000ml: 1ml 정도로 관수하라고 적혀있네요. 관수 주기는 5~10일 정도입니다.

 

저는 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13,800원 정도에 구매했네요.

하이포넥스 레이쇼 원액 450ml 식물영양제 액비 액체비료 활력제 : YP DEPOT

 

하이포넥스 레이쇼 원액 450ml 식물영양제 액비 액체비료 활력제 : YP DEPOT

[YP DEPOT] 전지가위 비료 영양제 화분 예초기 엔진톱 살수기 호스 공구 줄자 면장갑 코브라앙카 크레그

smartstore.naver.com

 

일본어로 적힌 뒷면 사용법에 한국어 해석본이 같이 붙어 있습니다.

 

비료를 많이 준다고 좋은건 절대 아니니 반드시 적당량을 희석해서 사용해야 하며, 너무 자주 줘서도 안됩니다. 너무 어린 식물이나 분갈이를 막 끝낸 식물, 그리고 어딘가 상태가 좋지 않은 식물에 비료를 많이 주면 오히려 식물이 죽어버립니다. 과한 사랑이 오히려 식물을 안 좋게 할 수도 있으니 조심하세요.

 

이걸 수국과 다른 식물에 줘보니... 막 싹이 움트는 성장기여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제 체감상 정말 효과가 좋았습니다. 수국은 새 잎을 기다렸다는 듯이 마구마구 내기 시작했고, 분갈이 해준지 오래 된 테이블야자에게 주니 한번도 피지 않던 노란 꽃대가 올라오더군요. 

 

아래 사진으로 직접 보시죠.

2025. 03. 25. - 이랬는데,
2025. 04. 09. - 요렇게 됐습니다.

 

단 15일 만에 위 사진에서 밑에처럼 됐습니다. 거짓말 아니고요. 식물이 잘 자라는게 체감이 될 정도로 효과가 뛰어났습니다. 게다가 한번에 관수 할 때 1ml~2ml 정도밖에 쓰지 않아서 450ml면 한참 쓸 것 같습니다.

 

사용할 때는 1ml를 쟤서 넣어야 해서 근처 약국에서 1ml 용량 주사기를 사서  액체 비료는 뚜껑에 살짝 덜어놓고 주사기로 흡입하여 물에 희석시키는 방법으로 했습니다.

 

제 총평은,

 

1) 가격 : 4.5 / 5

2) 성능: 5 / 5

3) 사용성: 4 / 5

 

가격은 다이소에 있는 비료들에 비해 싸다고 말하긴 조금 뭐하지만, 한번에 사용하는 양에 비해 양도 많고 용량 대비 가격, 그리고 가장 중요한 성능을 따지면 그렇게 가성비가 밀리는 제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성능이 이 모든걸 압도할 정도인 것 같네요. 다만... 희석 비율을 맞출려면 주사기 같은 별도의 물건이 필요해서 조금 아쉽습니다. 뚜껑에 ml 단위 눈금이 있거나 아니면 별도로 계량할 수 있는 물건을 줬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2. 물주기 용품


키우는 식물이 한두개가 아니게 되면 물 주는 것도 점점 일입니다. 전 어떻게든 편하게 해볼려고 쿠팡에서 압축분무기를 하나 구매해서 쓰고 있습니다. 약 5,000원 정도를 주고 구매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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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무기입니다. 물이 하얀건 쌀뜨물이라 그렇습니다.

 

처음엔 짧은 노즐을 단 채로 오지만, 안에 있는 고무 패킹과 긴 노즐을 잘 결합에서 연결해주면 긴 노즐로도 쓸 수 있습니다. 저는 짧은 노즐은 그냥 짱박아두고 긴 노즐을 쓰고 있네요. 

 

이 긴 노즐을 바꿔 끼우는게 처음에 조금 헷갈려서 애먹었습니다. 고무 패킹을 안에 올바른 방향으로 끼워넣지 않으면 노즐을 달고 압력이 전부 새어나가 펌프질 한번에 물이 노즐로 끊임없이 새어 나옵니다. 간단한 설명서라도 있으면 어땠을까... 조금 아쉽네요.

 

물통은 물을 가득 채우면 약 2L 정도 되어 보이고 1.5L 까지는 물통 옆에 희미하게 눈금으로 표시되어 있어 앞서 소개해드린 비료를 희석할 때 저 눈금을 보고 물을 넣고 비료를 희석해주는 식으로 사용했습니다. 

 

사용하면서 노즐이 막히거나 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분무기 본연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적은 아직까지는 없습니다. 다만 손잡이 플라스틱 부위가 산지 얼마 되지 않아 분리되고 다시 끼워지지도 않는걸로 봐선 내구성이 조금 의심스럽네요. 분리된 손잡이는 마끈을 감아서 대신해줬습니다.

 

제 총평은,

 

1) 가격: 5 / 5

2) 성능: 4 / 5

3) 내구성: 3 / 5

4) 편의성: 3.5 / 5

 

딱 가격값을 하는 분무기인 것 같습니다. 돈 많이 안 들이고 적당한 분무기를 찾는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일 것 같습니다.

 

(번외)

가격 0원, 최고의 물 저장 공간

 

"나는 분무기 말고 물 직접 주는게 더 좋다" 라고 하시는 분들은 그냥 집의 남는 페트병을 쓰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저도 분무기를 쓰긴 하지만 물 미리 받아두는 용도로도 좋아서 그렇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3. 해충 방제 용품


다이소에는 정말 식집사를 위한 용품들이 많습니다. 그 중 하나인 제충국을 소개합니다. 제충국이라는 국화에서 추출한 천연 성분(피레트린)으로 해충들을 죽인다고 하네요. 이 성분은 수성 에프킬라에도 들어있어 해충 방제용으로 제충국 대신 수성 에프킬라를 뿌리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단돈 2,000원에 구매 가능합니다.

 

처음에 봤을 땐 성분표도 그렇고 이게 해충을 어떻게 죽일 지 좀 의심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이 물건을 실험해볼 기회는 머지 않아 찾아왔습니다. 소개해드린 적은 없지만, 저희 집엔 율마 두 그루가 있습니다. 어느 날, 그 근처에서 뭔가가 날아다니더니... '뿌리파리'였습니다.

 

많은 양은 아니기도 하고 해충 중 최약체 급인 뿌리파리지만 집에 벌레가 날아다니는 꼴은 보고 싶지 않았습니다. 당장 들고와서 흙과 날아다니는 성충들에게 뿌리고 계피물을 달여서 흙에다 부어줬습니다.

 

한 일주일을 그렇게 뿌려주니 뿌리파리는 더 이상 율마 화분 주변에서 볼 수 없었습니다.

 

다이소 물건들이 딱 가격값을 하는 물건들이 많다곤 하지만 그래도 아예 이상한 물건을 파는건 역시 아닌가보네요. 뿌리파리 성충은 제충국을 한 대 맞자마자 저 세상으로 가고 흙에도 뿌려주니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다만, 분무기 손잡이 부분이 작아서 그런지 무게중심이 안 맞아 손잡이를 잡고 분무하는게 다른 분무기를 쓸 때에 비해 좀 느낌이 어색합니다.

 

제 총평은,

 

1) 가격: 5 / 5

2) 성능: 4? / 5

3) 사용성: 3.5 / 5

 

다 좋은데 분무기 디자인이... 사용하기가 좀 불편했습니다. 못 참을 정도는 아니지만요. 성능은 아직은 뿌리파리에 밖에 실험해보지 않아서 확실하게는 단정짓기가 개인적으로 좀 어렵습니다. 우선 아예 효과가 없지 않다는 정도는 확실해졌습니다만, 더 강한 해충들이 등장하면 그때는 아마 좀 어렵지 않을까요...? 기회가 있다면(없어야 할텐데...) 좀 더 실험해보겠습니다.

 

 

(번외)

 

응애류는 잡을 수 없지만 나머지 해충들(진딧물, 뿌리파리 등)에 효과가 좋은 빅카드 입니다. 농협 농자재판매장과 같은 농약사에서 오프라인으로만 구매할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 써본 적은 없습니다만 보험으로 미리 가서 사뒀습니다. 써보진 않아 후기를 남길 수는 없지만 부디 쓸 일이 없으면 좋겠네요. 

 

4. 흙 및 부자재


저희 집은 아버지도 식물을 키워서 기본적으로 흙이 있긴 합니다만, 죄다 부엽토나 퇴비 같은 것이라 상토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한아름상토 같은 50L 포대기를 또 배송시켜서 집에다가 쌓아두기도 좀 뭐했습니다.

 

그래서 구매한 오늘의 두번째 다이소 아이템, 다이소 원예용 상토와 하이드로볼을 소개합니다. 각각 개당 2,000원과 1,000원에 구매했습니다.

모든 식물용 상토, 3.3L 용량

 

 

  • 다이소 상토는 코코피트 비율이 약 60% 정도이고, 비료가 약간 포함되어 있습니다. 상토는 말 그대로 싹을 틔우는 용도이니 나중에는 다른 흙으로 분갈이를 해주거나 비료를 추가해줘서 흙의 영양분을 보충해줘야 합니다.
  • 하이드로볼은 소/중/대의 사이즈로 나눠서 팔았습니다. 각각 용량은 300g으로 동일했습니다. 저는 화분 밑에 깔망을 깔고 중자 하이드로볼을 사서 화분 밑의 배수층을 만들어주는 용도로 썼습니다.

가장 좋은 장점은, 두 제품 모두 집에 두기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용량이 작은 만큼 공간 차지를 정말 덜 합니다. 특히 가드닝 용품 중에서 흙 종류(마사토, 상토, 배양토 등등) 같은 경우는 대용량으로 팔아 집에서 공간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은데 위 두 제품은 집 근처 다이소에서 큰 부담 없이 그냥 사들고 와서 사용하면 됩니다. 저것만 해도 중간 사이즈 화분 한두개 정도는 충분히 갈아줄 만한 양입니다.

 

제가 지금 키우는 제주애기모람과 테라리움, 단풍나무, 그리고 아보카도 나무는 모두 다이소 상토에서 키우는 중이고 아직까지 별 문제 없이 쑥쑥 잘 크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아주 만족스럽네요.

 

제 총평은,

 

1) 가격 대비 양: 3 / 5

2) 사용성 및 편의성: 5 / 5

 

흙이나 하이드로볼이나 용량이 작은 만큼 분명히 2,000원이라는 가격이 결코 싸다고는 말할 수 없는 가격이지만, 소분된 흙으로도 충분한 분들은 그때그때 다이소에서 구매하여 분갈이를 하고 남은 흙도 공간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보관할 수 있는 다이소 흙이 제격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이소가 이런 틈새시장을 잘 노린 것 같네요.

 

5. 기타 용품들


아래 용품들은 이번 포스트에서 평가를 적기에는 크게 평가랄 것이 없지만 가드닝 용품으로 있으면 좋은 물건들입니다. 

원예용 철사 1mm / 10M

 

원예용 철사입니다. 저는 단풍나무 분재를 만들 때 사용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제주애기모람을 좀 더 키워서 토분에 리스 모양으로 키워볼 때 이 철사가 유용할 것 같네요. 그 외에도 지지대에 고정시키는 용도 등등 철사는 쓸모가 많습니다.

 

자를 때에는 니퍼가 필요하고 잘린 단면이 날카로우니 조심하세요.

다이소 마끈

 

오늘의 세번째 다이소 용품, 마끈입니다. 마끈은 끈 자체로는 다른 끈에 비해 이렇다할 장점이 없을 수 있지만, 마끈만이 가지고 있는 분위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테라리움 유리병 용기에 조금 감아두면 색다른 포인트가 될 수도 있고, 화분에 적절히 감아줘도 손이 미끄러지지 않는 접지 부분이 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흰색 화분과는 그 색깔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끈 본연의 기능에 충실해서 지지대에 식물을 묶어두는 용도로도 쓸 수 있고요. 저는 꽃대를 달고 무거워진 수국들을 마끈을 이용해 지지대와 묶어뒀습니다.

 


 

식집사가 되면서 다이소에 가면 항상 가드닝 코너는 꼭 둘러보고 나오는 것 같고, 쿠팡 추천 상품에 예쁜 화분이나 좋은 상품이 보이면 홀린듯이 구경하게 되네요. 뭔가에 빠지는게 굉장히 무섭다고 느끼는 요즘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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