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집사 생활

초보 식집사의 식물 키우는 법 총정리

폴라플라 2025. 6. 13.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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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을 기르기로 결심하고 막상 집에 들여놓게 되면 식물을 금세 초록별로 보내버리는 분들이 주변을 둘러보면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사람과는 달리 식물들은 말도 못 하고... 애써 기르는 점점 식물이 죽어가더라도 어디가 잘못된 지 모르고 잘못된 관리를 계속하여 죽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식집사 1년 차인 제가 여러 곳에서 물어보고 찾아본 식물 가드닝 팁을 각 항목별로 나눠서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잘못된 부분이 있거나 더 좋은 방법이 있다면 댓글로 지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목 차

  1. 식물이 잘 자라기 위한 조건 3가지
  2. 물주기와 과습
  3. 햇빛과 식물등
  4. 통풍과 가지치기
  5. 분갈이
  6. 비료와 영양제
  7. 화분 고르기
  8. 흙의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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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식물이 잘 자라기 위한 필수조건 3가지


많이들 들어봤을 얘기입니다. 바로 / / 통풍 입니다. 이외에도 습도, 온도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집에서 식물을 키우기 시작한다면 물은 몰라도, 나머지 두 조건을 모두 잘 만족시켜 줄 수 있는 집은 의외로 드물고, 그런 집이라고 하더라도 그런 공간은 그렇게 집 안에서 많지 않습니다. 
 
더 까다로운건, 식물 저마다 좋아하는 광량, 물의 양 같은 건 또 다릅니다. 마치 개들의 성격이 종별로 조금씩 다 다른 것처럼 말이죠.
 
여러분이 식물을 구매하시기 전에는 아래 사항을 반드시 한번 알아보고 우리 집 환경이 이를 잘 맞춰줄 수 있는 환경인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 내가 기를 식물이 요구하는 광량은 어느 정도인가?(양지/반양지/반음지/음지)
  • 내가 기를 식물은 물을 많이 먹는가? 아니면 적게 먹는가?
  • 내가 기를 식물이 특히 허브류 같이 통풍을 많이 요구하는 식물인가?
  • 식물이 다 컸을 때, 우리 집에 차지할 공간이 감당이 되는가?

위의 사항에 대한 고려 없이 무작정 식물을 들여놨다간 얼마 지나지 않아 여러분이 기껏 들여놓은 식물이 시들시들 해지거나 혹은 당근으로 분양을 보내야 하는 신세가 될지도 모릅니다.
 

2. 물주기와 과습


물 주기에서 문제가 생기는 건 보통은 크게 아래와 같습니다.

  • 사랑이 과도해서 물을 너무 많이 준 나머지 식물이 과습이 와버리거나;
    • 보통 식물이 죽는 건 이 이유가 가장 흔합니다.
    • 특히 단순히 '며칠에 한번' 과 같이 일정 주기를 지켜서 물을 주는 사람들의 식물에서 과습이 올 확률이 좀 더 높습니다. 그 주기가 보통은 짧아서 문제가 생기곤 합니다.
  • 너무 무관심해서 물을 말려버리거나.
    • 이 경우는 너무 관심을 안 줘서 식물이 필요한 최소한의 물조차 못 먹었거나;
    • 물을 주긴 줬지만 식물이 요구하는 만큼의 물을 제대로 주지 못한 케이스입니다. 특히 여름으로 넘어가며 계절이 변할 때는 흙이 마르는 정도를 잘 체크해봐야 합니다. 평소처럼 물을 주더라도 계절이 더워지면 흙마름이 대체로 더 빨라집니다.
물을 자주 주는 게 낫지 않나요? 주기가 있으면 언제 줄지 헷갈리지도 않고요.

 
바로 그게 문제입니다. 과유불급이란 말과 같이 과한 물 주기는 부족한 것만 못하죠. 식물에 무턱대고 물을 많이 주기 시작하면 앞서 말한 '과습' 현상이 찾아옵니다. 
 
과습이 온 식물은 뿌리가 젖은 상태로 서서히 썩어 들어갑니다. 과습이 온 식물은 단어의 어감과는 상반되게 뿌리가 썩어 물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게 되어 마르기 시작합니다.
 
과습이 온 식물은 보통 이런 증상을 나타냅니다.

  • 새싹이 나다가 까맣게 타들어가거나 시들어버립니다.
  • 특별한 병충해 없이도 잎의 끝부분부터 노랗게 말라갑니다.

아래 사진을 한번 볼까요?

녹보수 줄기의 말라버린 새싹
녹보수의 말라버린 새싹
노랗게 변한 녹보수 잎 1
잎 끝이 노래지고 타들어갑니다
노랗게 변한 녹보수 잎 2

 
저희 집에 있는 과습이 온 녹보수입니다. 이미 노랗게 타들어간 잎을 좀 잘라준 건데도 여전히 과습의 흔적이 남은 잎들이 있습니다. 새싹도 갈색으로 말라버려서 새 줄기를 내지 않는 모습입니다. 이런 식으로 새싹이 나지 않고 잎이 끝부터 노랗게 변하면서 말라간다면 과습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이 녹보수는 과습이 심하게 와서 화분을 엎어줘서 흙을 말리고, 갈색으로 물러버린 뿌리를 정리해 줬습니다. 그 이후로도 현재까지 아직 회복하지 못한 모습입니다.

과습이 온 산호수 이파리
과습이 온 산호수 이파리

 
마찬가지로 과습이 왔었던 산호수입니다. 녹보수와 마찬가지로, 잎 끝부분이 노랗고 말라버린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식물이 물을 잘 주고, 영양분도 챙겨줬는데도 시들시들하고 위의 식물들처럼 잎이 점점 노랗게 변하면서 말라간다면 당장 물을 그만 주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화분을 둬야 합니다.
 
과습을 예방하거나 과습이 온 화분을 살려보려면 아래와 같이 해보세요.

  • 화분을 슬릿분으로 바꾸기: 화분 내부의 통풍까지 잘 되어 과습을 예방하는데 제격인 화분입니다. 투명 화분은 뿌리가 화분에 들어차는 모습도 볼 수 있어서 초보 식집사에게 분갈이 타이밍도 알려주니 더 좋습니다.
슬릿분 예시 사진
이렇게 옆부분이 뚫려있는 화분이 슬릿분입니다.
  • 화분 엎어서 흙 말리고 상한 뿌리 제거해주기: 이미 과습이 온 화분을 빨리 회복시키고 싶다면 한번 화분을 엎어서 내부의 흙을 말려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식물의 상한 뿌리는 갈색으로 변하고 굉장히 물러져서 쉽게 손으로 만지면 떨어집니다. 흙을 말리고 상한 뿌리를 없애줬다면 뿌리가 줄어든 만큼, 상한 잎과 가지들도 조금 잘라주고 식물을 다시 심어줍시다.
  • 화분에 배수층 만들어주기: 난석, 마사토, 하이드로볼과 같은 물건으로 화분의 물구멍 바로 위에 배수층을 1~1.5cm 정도 깔아주면 화분의 물 빠짐이 좋아져 과습이 올 확률이 좀 더 줄어듭니다.
  • 흙 배합에 배수가 잘 되는 펄라이트 섞기: 사실 '상토'라는 이름이 붙은 흙을 쓴다면 웬만해선 대부분은 배수가 잘 되니 문제가 없습니다만, 그럼에도 흙의 배수에 신경을 쓰고 싶다면 '펄라이트'를 좀 더 섞어서 흙이 더 배수가 잘 되게 해 보세요. 흙 배합만 잘해도 과습이 오는 걸 막아줄 수 있습니다.

 
 
과습 예방에 이어, 바람직한 물 주기 방법은 어떤 걸까요?

1) 내가 키우는 식물의 물 요구량에 맞춰 물 주기

예를 들어서, 제가 키우는 수국과 아메리칸블루의 경우, 굉장히 물을 좋아하는 식물입니다. 특히 무더운 여름철이나 꽃을 한창 피워내는 시기에는 화분의 흙이 금방 말라버리고 잎이 축 늘어지기도 합니다. 반대로, 다육식물과 같이 극단적으로 물을 안 먹는 식물들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물을 줄 때, 식물이 좋아하는 물의 양을 잘 알아야 합니다.
 

2) 물을 줄 시기는 주기적으로 주는 게 아니라, 겉흙이 마르면 주기

물을 주기적으로, 그것도 자주 주게 되면 과습이 올 확률이 높습니다. 흙이 마르지도 않았는데 물을 더 주게 되면 흙의 수분이 너무 과다해져서 뿌리가 숨을 못 쉬게 되어 오히려 식물이 물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게 됩니다. 제가 애용하는 방법은 손가락을 흙에 찔러 넣어서 일정 두께(1cm 정도)까지 흙이 말라 있다면 그때 물을 한번 주는 것입니다.
 

3) 물을 줄 때는 화분 받침으로 물이 흘러나오게 듬뿍 주기

물을 줄 때는 화분으로 물이 흘러나오게끔 듬뿍 줘야 합니다. 물을 한번 줄 때 너무 작게 줘버리면 흙의 어떤 부분에는 물이 가고 어떤 부분에는 물이 가지 않는 현상이 생깁니다.
 

4) 물을 부어서 줄 땐 천천히 주기

이렇게 하지 않으면 화분 흙 내부에서 물길이 생겨 마찬가지로 물이 골고루 가지 않는 현상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5) 가급적 아침에 물 주기

반드시 지킬 필요는 없지만, 가급적이면 아침에 물을 주는 것을 추천합니다. 직사광선이 강한 낮에 잎에 물이 묻게 되면 물방울이 볼록렌즈의 역할을 해서 잎이 빛을 받고 타버리는 경우가 생깁니다. 또한 저녁에는 식물도 광합성을 멈추고 증산 작용 또한 줄어듭니다. 즉, 광합성과 증산 작용이 활발하여 뿌리에서 수분 흡수 역시 활발한 낮에 비해 저녁에는 비교적 뿌리에서 수분을 잘 흡수를 못한다는 말이죠.
 

6) 수돗물은 하루 정도 미리 받아놓고 사용하기

수돗물에 있는 염소 성분은 식물에게 좋지 않습니다. 하루 정도 염소 성분이 자연스레 공기 중으로 날아가게 둔 다음, 식물에게 물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3. 햇빛과 식물등


빛 없이 식물은 살아갈 수 없습니다. 빛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식물들 조차도 빛이 없으면 광합성을 할 수 없고, 결국 시름시름 앓다가 죽게 됩니다.
 
여러분이 만약 하루종일 햇빛이 잘 드는 집에 있다면 화분은 옮겨주면 되니 별 걱정 없이 빛 조절이 자유롭게 가능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식물등을 놓는 것을 고려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여기서 음지식물/양지식물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그러면 이 '음지'와 '양지'의 기준은 어떻게 될까요??

양지와 음지 구분 사진
양지/반양지/반음지/음지를 구분해주는 좋은 예시 사진입니다.

 
위 사진을 보면 집 옥상에서 직접 햇빛을 맞는 게 아닌 이상, 대부분의 햇빛이 이중창을 통해서 비치는 베란다는 '반양지-반음지'의 범위에 있게 됩니다. 만약 양지식물을 키운다면 최소한 반양지 정도에는 식물을 두는 게 좋겠죠? 
 
제가 키우는 수국으로 예시를 들어보자면, 수국은 반음지 식물입니다. 이런 식물들은 아침에 이중창을 통해 들어오는 은은한 햇빛을 받다가 한낮의 뜨거운 직사광선은 피해서 그늘에 있는 것이 좋습니다.
 
식물은 빛에도 또한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합니다. 햇빛은 여러분의 생각보다 매우 강합니다. 온라인에서 사 온 박스에 담긴 식물을 분갈이를 마치고 바로 햇볕에 내놓거나 비교적 어두운 공간이나 식물등의 빛만을 받고 자란 식물을 바로 햇빛에 내놓는다면 식물의 잎이 타버릴 수도 있습니다.


 
식물이 원하는 빛 조건을 맞춰주지 못해도 걱정하지 마세요. 돈을 쓰면 해결이 가능합니다. 바로 '식물등'을 집에 들여놓는 거죠. 

집에 켜져있는 식물등
제가 사용하는 식물등입니다.

 
빛이 모자란 환경에서도 식물을 키울 수 있게 해주는 LED 식물등입니다. 저희 집은 햇빛이 비교적 잘 들어오는 남서향 집임에도 불구하고, 저는 식물등을 많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위 사진에서 키우는 테라리움과 리빙박스 안의 제주애기모람은 빛을 보여주겠답시고 직사광선에 내놓으면 같이 있는 비단이끼가 죄다 갈변해 버릴게 뻔하니 이 은은한 식물등 빛이 없으면 잘 자라기가 어렵습니다.
 
식물등을 구매하고 사용하실 때의 팁을 아래에 정리해봤습니다.

1) 화분의 개수와 식물등의 출력(W, 와트)

집에 식물등을 이용하여 키울 화분의 개수가 많다면 식물등을 여러 개 놓거나 아니면 식물등의 출력을 높은 것으로 사야 합니다. 화분 한두 개 정도를 놓고 키우는 거라면 LED 등 중에서 15W급의 출력을 지닌 것을 사는 게 보통 일반적입니다. 화분 여러 개를 식물 진열장 같은 곳에 두고 쓴다면 형광등 같은 모양의 식물등을 여러 개 사용하는 게 좀 더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출력이(W가) 높은 등이 식물이 필요한 빛을 잘 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장수램프 사진
가성비 식물등으로 쓰이는 일반 LED등 중 하나인 장수램프입니다.

 

2) 식물등과 일반 LED등 차이

전문적으로 식물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취미로 키우는 것이라면 사실 일반 LED등과 전용 식물등(필립스 사의 제품 등)을 구매하는 건 눈에 띄는 큰 차이가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식물 전용 LED는 식물이 잘 흡수하는 파장의 빛을 같은 출력 대비 효율적으로 조사해 주는 것은 맞지만, 보통은 같은 값이면 출력이 높은 등이 좀 더 효율이 좋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막말로, LED가 상용화되기 이전에는 형광등으로도 식물을 잘 키웠던걸 생각해 보면 쉽게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3) 식물등과 식물의 거리

식물과의 거리가 너무 멀다면 식물등을 켜줘도 식물이 광합성을 제대로 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식물과의 거리는 출력에 따라 다르지만, 대강 30cm 정도는 띄우고 사용하시는 게 좋습니다. 그럴 가능성이 낮습니다만, 너무 가까우면 햇빛처럼 잎이 타버릴 위험도 있습니다.
 
만약 어느 정도로 띄워놓고 쓸지 모르겠다면 'PPFD'를 측정해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PPFD는 식물의 광합성에 유효한 파장 범위 (400~700nm) 내의 빛을 측정하는 단위입니다. 1제곱미터의 면적에 1초 동안 내리쬐는 광량자 수 (광합성에 유효한 빛의 양)를 나타냅니다. 이 값이 높으면 높을수록 식물이 유효하게 사용할 수 있는 빛이 늘어난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식물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식물들은 300~700 µmol/m²/s 정도의 PPFD를 요구합니다.
 
여러분의 핸드폰만 있다면 이런 PPFD를 대강 측정해 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있습니다. 'Photone'이라는 앱입니다.
Photone - Grow Light Meter - Google Play 앱

Photone - Grow Light Meter - Google Play 앱

성장 조명에서 추측 작업 방지 : 식물의 PAR / PPFD 측정

play.google.com

App Store에서 제공하는 Photone - Grow Light Meter

‎Photone - Grow Light Meter

‎Take the guesswork out of grow lighting! Measure PAR / PPFD, lux, fc, and kelvin: All within the most accurate light meter app out there. Setting up your plants' optimal lighting is not easy, if not impossible without a proper PAR / PPFD plant light met

apps.apple.com

 

Photone 사용 화면
이런 식으로 식물등 밑에서 식물등의 PPFD를 측정해볼 수 있습니다.

 
휴대폰의 카메라와 조도센서를 이용해 PPFD를 대략적으로 측정해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입니다. 써보면 알겠지만, 식물등과의 거리가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PPFD도 낮아지게 됩니다. 이 앱을 이용해 대략적으로 식물과의 거리를 유지해 주면 좋을 것 같네요. 참고로 위 사진은 15W, 3000K 색온도 LED 조명을 약 25cm 정도 거리에서 측정한 값입니다.
 
위의 내용을 이해했다면, 식물과 식물등의 거리를 고려해서 식물등을 끼워둘 고정형 스탠드를 고를지, 아니면 이동이 비교적 자유로운 자바라 형태의 스탠드를 고를지도 식집사 여러분께서 잘 판단하시리라 믿습니다. 스탠드 별로 최대로 장착할 수 있는 LED 출력도 제각각이니 잊지 마시고요.
 

4) 집중형과 확산형

'집중형'등과 '확산형'등은 빛의 조사각의 차이가 있습니다. 집중형은 말 그대로 좁은 곳에 집중해서 빛을 쏴주는 형태이고, 확산형은 좀 더 넓은 범위에 빛을 쏴주는 형태입니다. 식집사 분들은 대부분 '집중형'을 고르시는데, 같은 출력이면 집중형이 하나라도 확실하게 밝게 비춰줄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네요.
 

5) 책상용 USB 식물등은 쓸만한가요?

결론만 말씀드리면 '없는 것보다는 낫다. 하지만 효율은 많이 떨어진다'입니다. 보통 이런 식물등은 USB 출력인 5W 정도인 물건들이 대부분이고, 광량 요구량이 낮은 이끼 같은 식물이 아닌 다음에야 이런 등으로는 식물이 요구하는 광량을 맞춰주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식물등을 놓기 위한 공간이 충분치 않은 사람들은 이런 등이라도 식물 가까이 대어주어 식물이 필요한 빛을 조금이라도 주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6) 하루 종일 켜놔도 되나요?

번거롭지만, 낮과 밤처럼 하루에 몇 시간 정도는 켜두고 꺼두고를 반복해 주시는 게 좋습니다. 식물도 광합성을 멈추고 쉬어야 할 시간이 필요하고, 계속 빛이 있다면 식물이 그러지 못하니까요. 대신 식물등의 빛은 아무래도 햇빛보다는 약한 것이 사실이니, 원래 햇빛을 보는 시간보다는 좀 더 길게 비춰줘야 합니다.
 

4. 통풍과 가지치기


식물을 키울 때 많이들 간과하는 부분이 '통풍'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연에서 식물을 키울 때야 밖에 바람이 부니 괜찮지만, 집에서 식물을 들여놓고 키운다면 바람맞을 일이 없어지고 '바람 좀 안 불면 어때'라고 생각하기 쉬운 부분인 것 같습니다.
 
통풍이 중요한 이유를 아래에 정리해 보자면,

1) 광합성과 호흡을 도움

식물 또한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호흡을 합니다. 광합성을 통해 산소를 내뱉다가 광합성이 멈추면 이산화탄소를 내뱉죠. 광합성을 위해서는 식물은 이산화탄소가 필요한데, 공기가 한 곳에 머물러 정체되어 있다면 광합성에도 방해를 받을 겁니다.
 

2) 병충해 예방

사실상 집에서 식물을 기를 때 제일 중요한 통풍의 효과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부분의 해충들(응애, 깍지벌레 등)은 공기가 순환하지 않는 곳에 좀 더 알을 낳기 수월합니다. 집에 벌레를 키우고 싶으신 분이 아니라면 통풍에 신경 쓰시는 게 좋을 겁니다. 또한 통풍이 되지 않으면 습한 환경으로 인해 흰 가루병, 곰팡이와 같은 병해도 식물에 생기기 쉽습니다. 이런 병이 생기기 시작하면 다른 식물에도 옮을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3) 과습 방지

병충해를 막아주는 것 말고도 흙이 빠르게 마르게 하여 화분에 과습이 오는 걸 막아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4) 적정 온도/습도 유지

식물들도 너무 덥거나 너무 습하면 잘 자라지 못합니다. 너무 온도가 올라가면 식물들은 사람이 땀을 흘리는 것처럼 증산 작용을 통해 수분을 배출하기 시작합니다. 통풍이 되면 이렇게 배출된 수증기를 날려 보내서 식물 주변의 습도와 온도를 조절해 줄 수 있습니다. 반대로 통풍이 되지 않는 환경에서는 온도 조절이 되지 않아 식물 잎이 노랗게 뜨거나 축 처질 수도 있고요.
 
 
저희 집은 베란다에서 바람이 잘 부는 편이지만, 가끔 실내에서 키우는 식물들은 선풍기를 틀어주거나, 그마저도 공간이 협소하거나 선풍기 바람이 미치지 않는다면 휴대용 선풍기를 충전해서 틀어주곤 합니다. 

식물 통풍용 휴대용 선풍기 사진
요런 조그마한 선풍기라도 없는거보단 나을거란 생각입니다.

 


 
가지치기는 수형을 잡는데도 중요하지만, 앞서 말한 통풍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과도하게 빽빽하게 자란 가지들은 밀식 상태가 되어 통풍이 원활하지 못합니다. 식물이 너무 빽빽하게 자랐을 때, 묵은 가지를 잘라주거나 숱을 친다는 느낌으로 조금 정리해 주면 통풍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가지치기는 또 꽃이 피거나 열매가 열리는 식물에서는 필요 없는 가지들에 갈 양분을 꽃과 열매에 몰아주기 위해 하기도 합니다.
 
가지치기를 할 때 기억해야 할 원리는 제 생각에 어려울 것 없이 딱 하나인 것 같습니다.
 

끝의 생장점을 자르면, 그 아래의 두 군데에서 새 가지가 나온다.

 
 
이해를 돕기 위해 아래 두 사진을 준비했습니다.

가지치기 사진
올해 주워온 단풍나무 묘목입니다.

 
아파트 화단에서 주워와서 심어둔 단풍나무입니다. 뿌리 채 뽑아와서 심어서 그런지, 분갈이 몸살을 한 차례 앓는 중에 사진에 빨간색 원으로 표시해 둔 부분에서 나오고 있던 새싹이 말라버렸습니다. 단풍나무는 한동안 새 잎을 내지 않더니, 최근에서야 뿌리가 자리잡고 여러 군데에서 잎을 내고 있습니다. 사진에서 하늘색 원으로 표시해둔 부분을 보시면 원래 새싹이 올라왔어야 할 빨간색 원 부분의 양 옆에서 새 잎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비록 제가 가지치기를 해준 건 아니지만, 식물들은 모종의 이유로 끝 부분이 손상되면 그 밑의 줄기 양 옆에서 새 줄기를 냅니다.

수국 가지치기 사진
줄기의 겨드랑이에 뭔가 삐쭉 있네요.

 
제가 키우는 수국의 사진입니다. 하늘색 원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위로 자란 줄기 옆에 새순이 될 부분이 볼록 튀어나와 있는 것이 보입니다. 나중에 꽃이 시들어갈 때, 꽃 부분을 잘라주면 이제 저 부분에서 새 줄기가 나와서 자라게 되는 거죠.
 
대부분의 식물이 이런 식으로 가지를 내니, 위의 사실을 기억하고 가지를 잘라나가기 시작하면 수형을 잡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5. 분갈이


분갈이는 번거로운 작업이지만 식물이 잘 크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줘야 할 작업이기도 합니다.
 
만일 자신의 식물이 아래와 같은 상황이면 분갈이를 해줘야 할 수 있습니다.

  • 화원에서 사 온 화분 그대로 키우고 있을 때
    • 화원에서 사온 화분은 보통 식물이 그대로 크기에는 좁습니다. 분갈이를 위해 식물을 화분에서 뽑아보면 뿌리가 가득 차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좀 더 크고 넉넉한 화분으로 옮겨 심어 주세요.
  • 과습이 왔을 때
    • 과습이 와서 흙에 나쁜 균과 곰팡이가 창궐하거나 흙이 썩기 시작하면 식물에게 좋지 못합니다. 이 경우에도 새 흙으로 분갈이를 고려해봄직 합니다.
  • 기존에 키우던 화분이 식물에 비해 좁을 때: 아래 증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뿌리가 화분 물구멍 밑으로 튀어나올 때
    • 화분 흙의 물마름 주기가 점점 빨라질 때
    • 식물이 큰 이유 없이 더 자라지 않을 때
뿌리가 화분 밖으로 나온 아메리칸블루 화분 사진
뿌리가 밖으로 나와 있습니다.

 
제가 키우는 아메리칸블루 화분입니다. 올해 산 화분이고 분갈이를 올해 해줬는데도 성장 속도가 빨라 벌써 화분 밖으로 뿌리가 삐져나왔습니다. 못해도 내년에는 분갈이를 해줘서 좀 더 큰 화분으로 옮겨줘야 할 것 같네요.
 
 
분갈이 과정은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1. 분갈이를 할 때는 보통 선선한 봄이나 가을철에 해주는게 일반적입니다. 너무 더운 여름이나 너무 추운 겨울에 하면 식물이 변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죽을 수도 있습니다.
  2. 화분에서 식물을 잡고 뽑아주거나, 흔들어서 빼줍니다. 만약 토분이나 도자기 화분에서 분리가 잘 안 된다면 화분을 부득이하게 깨야할 수도 있습니다.
  3. 뿌리에 얽혀있는 흙들을 조금 털어줍니다. 뿌리에서 흙이 많이 털릴 경우 분갈이 몸살을 할 수도 있으니, 걱정되는 분들은 너무 세게 털지는 마세요. 식물이 더 크게 자라길 원치 않는 분은 뿌리 끝부분을 일정 부분 잘라주고 가지치기를 해서 식물 크기를 조절하셔도 됩니다.
  4. 식물 건강이 그다지 좋지 않은 식물들은 소위 '연탄갈이' 형태로 뿌리에서 흙을 털어내지 않고 분갈이를 해줘도 됩니다. 다만, 과습이 온 상태에서의 분갈이는 흙을 적당히 털어주고 하는 것이 좋을 수 있습니다.
  5. 화분 밑에 배수층을 만들어줍니다. 배수층 입자가 나오지 않게 깔망을 깔아주시고, 마사토/난석/하이드로볼 등을 이용해 1cm~1.5cm 정도를 깔아주시면 됩니다.
  6. 흙을 배합하여 밑에 어느 정도 배수층 위에 깔아준 후, 식물을 그 위에 심어줍니다. 이때 필요하다면 알비료나 퇴비를 적정량 섞어서 흙에 배합해 줍시다. 그다음에 빈 공간에 흙을 채워 넣습니다. 이때, 손으로 꾹꾹 눌러주면 흙 사이사이 공간이 줄어듭니다.
  7. 다 채워 넣었다면 물이 화분구멍 밖으로 흘러나오도록 듬뿍 줍니다. 이때, 흙 사이의 공간이 줄어들어 땅이 꺼지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흙을 좀 더 보충해 줍시다.
  8. 분갈이를 완료한 화분은 하루~이틀 정도는 그늘에서 쉬게 한 후, 햇볕을 보게 해 줍니다.

 
 
분갈이 흙은 식집사 여러분들의 취향에 따라 여러 가지 배합을 시도하셔도 좋습니다만, 저는 이렇게 하는 편입니다.

  • 상토 60~65% : 마사토 15~20% : 퇴비(또는 알비료) 10% : 배수층 : 10%
  • 어린 식물의 경우에는 퇴비나 알비료를 줄이거나 없애고 상토를 좀 더 넣습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아래 '비료와 영양제' 부분에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6. 비료와 영양제


앞서 말씀드린 물 주기와 어느 정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과유불급'이죠. 여러분이 배도 안 고픈데 배가 터지도록 폭식하다간 아무리 못해도 배탈이 나는 것처럼 식물들도 과한 비료 성분을 주다가는 넘쳐나는 비료 성분에 문제가 생기고 말겁니다.
 
비료를 사용할 땐 이렇게 해보세요.

  • 액체비료든 알비료든 반드시 사용법을 지켜서 사용하셔야 합니다! 과한 비료 성분은 식물 잎이 노래지거나 식물이 물러지는 등의 피해가 생깁니다. 여러분의 과한 사랑이 식물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 일반적으로, 분갈이를 하고 난 뒤에는 비료를 줄 필요가 없습니다. 새 흙에는 식물이 성장하는데 필요한 비료 성분이 일정량 있습니다. 최소 한 달은 지나고 비료를 사용하시는걸 추천 드립니다.
  • 어린 식물들에겐 비료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뒤에서 설명하겠지만 '상토'라는 제품이 괜히 있는 게 아닙니다. 여러분이 아기 시절부터 기름진 치킨을 뜯어먹지 않고 분유부터 시작하듯이, 어린 식물도 천천히 커가면서 비료를 줘야 합니다.
  • 앰플형 액체비료는 그대로 꽂아서 써도 되지만, 한 곳에만 꽂아둘 경우 비료 성분이 흙의 한 곳에만 집중되어 흡수되므로 골고루 주려면 물에 희석해서 관수하는게 좋습니다.
  • 알비료는 분갈이 시에 화분 밑에 흙에 일부 섞어서 사용하는 식으로 하면 효과가 좋습니다.
  • 일반적으로 알비료는 완효성, 액체비료는 속효성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즉, 알비료는 효과가 다소 늦게 나타나지만효과가 오래 가고 액체비료는 효과는 빠르지만 지속 기간이 짧습니다.
  • 액체비료는 비료를 잎에다 뿌려주는 '엽면시비'가 가능합니다. 다만 이 경우에는 사용법에 적힌 것보다 더 연하게 타서 줘야 합니다.

흔히들 많이들 쓰시는 비료는,

  • 오스모코트(알비료)
  • 대유나르겐(액체비료)
  • 하이포넥스(액체비료)
  • 다이소 비료(고체/액체 둘 다 있음)

정도가 있습니다. 아직 저는 액체비료(하이포넥스)만 이용해봤네요.
 
제가 작성한 아래 글에서 하이포넥스 사용 후기도 확인해보실 수 있습니다.
https://thumbdotch.com/55

주관적인 식집사 가드닝 용품 소개 및 리뷰(feat. 다이소)

집에서 식물을 키워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의외로 이것저것 많이 필요합니다. 식물을 키우는데 기본인 화분과 흙부터 시작해서, 사소하게는 화분 밑의 깔망, 비료, 해충 방지 용품, 물뿌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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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화분 고르기


화분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보통 흔히들 쓰는 화분 종류를 아래에 소개 해보겠습니다.
 

1) 도자기 화분

반짝이는 도자기에 담긴 식물 사진
반짝이는 표면을 보통 가지고 있습니다.

 
점토를 구워내서 유약을 발라 다시 구워내어 마무리 한 도자기 화분입니다.
 
장점으로는,

  • 심미성이 좋고 디자인도 다양함

는 점이 있지만 사실 식물을 키우는 환경만으로 따지면 아래의 단점이 있어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그렇게 좋은 화분은 아닙니다.

  • 유약 코팅으로 인해 통기성이 많이 좋지 않음(=과습이 오기 쉬움)
  • 무게가 꽤 무거워 분갈이 하거나 들고 다닐 때 힘이 듦

 

2) 플라스틱 화분

플라스틱 화분에 심겨진 아메리칸 블루 사진
다이소 표 플라스틱 화분에 심겨진 아메리칸블루 입니다.

 
흔히들 볼 수 있는 화분 종류입니다. 

  • 들기에 가벼워 분갈이 등에 용이함
  • 화분 중에서 저렴한 편
  • 도자기 화분에 비해 통기성이 괜찮음
  • 토분이나 도자기 화분과 달리 깨지지 않음

정도의 장점이 있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 여름에는 열전도율이 도자기나 토분에 비해 낮아 화분 내부의 열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음
  • 어딘가 저렴해보이는 외관

저는 단점에 비해 장점이 압도적이라 생각해 지금 제가 직접 키우는 화분들은 전부 플라스틱 화분에서 키우고 있습니다.
 

3) 슬릿분

슬릿 화분 예시 사진
옆에 길쭉한 구멍이 있어 통기성이 좋습니다.

 
모서리 하단부에 길쭉한 구멍이 나 있는 플라스틱 재질의 화분입니다. 

  • 기능성 화분 답게 흙의 통기성이 좋아 과습과 병충해가 오는 걸 막아주는데 도움됨
  • 다른 화분에 비해 뿌리가 빙빙 감기지 않고 균일하게 잘 자람
  • 플라스틱 화분 처럼 저렴함

하지만 식물과 조화된 인테리어를 생각하시는 분들에겐 아래의 단점이 매우 크게 느껴질 겁니다.

  • 플라스틱이라 저렴한 느낌도 느낌이지만, 디자인이 한정되어 있고 예쁘지 않음

본인이 식물을 자주 초록별로 보내버리는 식살마라면 슬릿분에서 식물을 키우는 걸 조심스레 추천해봅니다.

4) 토분

토분 예시 사진
흙 색깔의 화분입니다

 
흙을 구워 만든 토분입니다.

  • 통기성이 좋아 과습 걱정에서 비교적 자유로움
  • 디자인도 심플하여 대부분의 인테리어와도 어울림
  • 도자기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가벼움

다만...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는 법,

  • 크기가 커질 수록 비싸짐. 대형(입구 25~30cm)은 3~4만원 정도
  • 플라스틱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무겁고 깨질 위험도 있음
  • 물도 잘 머금어 화분에 이끼가 낄 수 있음

보기에도 이쁘고 식물 키우기에도 좋은 토분이지만 비싸다는 단점 때문에 섣불리 손을 못 대는 블로그 주인장입니다. 언젠가 부자가 되어 식물들 화분도 전부 토분으로 놔줄 수 있으면 좋겠군요.
 
각각 종류별 화분의 장단점을 잘 따져보고, 화분을 골라보세요.
 

8. 흙의 종류


다이소에만 가봐도 배양토/상토/마사토 등등 다양한 흙이 있습니다. 어찌 되었건 식집사 여러분은,

그래서 뭘 사야 하는데?

 
이 질문에 대한 기준이 있어야 본인이 원하는 흙을 고를 수 있겠죠? 한번 알아봅시다.
 

1) 상토

우리나라가 정해준 일정한 규격에 맞춘 흙입니다. 그 기준을 만족하지 못하면 상토라는 이름을 달고 판매할 수 없는거죠. 싹을 틔우고 농사를 짓기 위한 흙이니만큼, 그 기준이 정해진 것 같습니다. 쉽게 말해 어느 정도 검증된 흙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네요.

다이소 상토 배합표
다이소 상토의 배합비율입니다.

 

2) 배양토

위의 상토 기준을 만족하지 못하지만, 판매자가 생각에 식물이 잘 클 수 있도록 이리저리 성분들을 배합하여 만든 흙입니다. 제가 다이소에서 직접 본 배양토 성분과 상토 성분은 사실 그렇게까지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위 성분표와 비슷하게 비료도 약간 들어있고, 코코피트 위주의 흙이었습니다. 
 
여기까지 얘기한 걸로 보면, 둘 다 비료 성분과 흙의 배합비 등, 생각보다는 큰 차이가 없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여러분이 원하는 흙을 직접 배합해주는 것이 분갈이를 할 때는 오히려 더 나을 수도 있는 거죠.
 

3) 마사토

마사토 사진
굵은 모래처럼 생겼습니다.

 
화강암이 풍화되어 얻은 굵은 모래 같은 토양입니다. 작은 자갈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네요. 입자가 흙에 비해 굵은 만큼 배수도 잘 되고 통기성도 좋아서 흙에 적당히 배합해서 쓰거나 배수층으로 쓰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외에도 척박한 환경에서 자라는 식물들을 키울 땐 흙에 좀 더 많이 섞어 그러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용도로도 쓰이죠.
 
마사토를 쓸 때 세척 마사토를 산게 아니라면 한번 씻어서 사용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미세한 흙먼지들이 나중에 물과 만나면 배수층을 막아버리거나 통기성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거든요.
 
이 외에도 펄라이트 / 난석같은 재료들이 있지만 펄라이트의 경우 상토를 구매하면 거의 포함되어 있는 편이기도 하고, 마사토와 마찬가지로 배수성과 통기성을 좋게 해주는 녀석들인 것 정도만 이해하시면 편합니다.
 
결론적으로,

  1. 시중에서 판매하는 상토와 배양토는 생각보다 큰 차이는 없으니, 본인이 원하는 흙을 사도 무방하다.
  2. 마사토는 입자가 굵은 흙이고, 한번 씻어서 쓰는게 좋다.
  3. 비료를 섞고 싶다면 본인이 직접 알비료나 퇴비를 사서 흙 배합을 하는 것이 좋다.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네요.
 
 
 


 
적다보니 글이 아주 길어졌네요. 모쪼록 여러분이 원하시는 정보가 되었길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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