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식물원인 서울식물원이 저희 집 근처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식집사가 아니었던 시절에도 이곳 만큼은 정말 산책하기 좋다는 생각을 자주 했었습니다. 사계절을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잘 정돈된 식물원 내부의 산책로를 애완동물들과 함께 다닙니다.
무려 50만 제곱미터라는 축구장 70배 크기의 면적을 자랑하는 식물원은 내부의 주제원이 아니더라도 꽤 둘러볼만합니다. 그중에서 식물원이 최고로 이쁠 때는 당연히 봄과 초여름이라고 생각합니다. 날씨도 적당하고 꽃들도 예쁘게 피는 그런 시기죠.
서울식물원의 여러 정보들과 함께 직접 찍은 사진들로 한번 같이 랜선 구경해 보시는 거 어떤가요? 이번 포스트는 특별히 포토샵까지 한 사진들로 꽉꽉 채워 넣어 봤습니다. 맛만 보시고 가세요!
사진을 촬영한 시기는 2025년 06월 09일이고, 중간중간 다른 날짜에 촬영한 사진은 별도로 날짜를 표기해 두었습니다.
1. 위치, 주차 및 기타 정보
서울식물원
식물문화센터 4층 식당 운영 중단 안내(푸드코트, 한식당, 편의점, 카페)/25년 6월1일(일)까지 운영 20250526 - 20250624 식물문화센터 프로젝트홀2, 온실, 주제원 -->
botanicpark.seoul.go.kr
- 주소: 서울 강서구 마곡동로 161 서울식물원
-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마곡나루역 3번, 4번 출구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나오자마자 서울식물원 입구를 마주할 수 있습니다.
- 주차장은 주변 주차장을 포함하여 네 군데가 있습니다. 그중 온실(주제원)과 가까운 제1주차장은 주말이나 공휴일엔 자리가 없을 확률이 높습니다. 가급적 제2주차장이나 마곡광장 주차장을 이용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 영업시간 및 요금
- 주제원(온실): 매주 월요일 휴무, 09:30~18:00까지 운영 / 17:00에 입장 마감
- 주제원 이용요금:
- 성인 5,000원 / 청소년(만 13~18세) 3,000원 / 어린이(만 6~12세) 2,000원
- 단체(30명 이상) 할인율 30%
- 만 6세 미만 및 만 65세 이상 무료입장 가능(신분증, 건강보험증, 여권 등의 증빙서류 필요)
- 기후동행카드 소지자 본인에 한하여 50% 할인
- 주제원 외 공간(열린숲, 호수원, 습지원): 연중무휴, 공원처럼 무료로 자유롭게 이용 가능
- 유의사항: 전 구역 금연 공간, 주제원 음식물 반입 금지, 자전거/킥보드 운행 금지, 텐트/가스버너 이용 금지
- 전화번호: 02-2104-9716
사진 소개에 앞서, 오늘의 관람 코스입니다!
제가 다녀온 날은 하필 월요일이라 주제원까지는 방문하지 못했네요.

2. 열린숲 공간 풍경 소개
마곡나루역에서 출구로 나와 식물원 쪽으로 들어오면 마주할 수 있는 풍경입니다. 'LG 시그니처 홀'도 볼 수 있습니다. 저곳에서는 문화공연 같은 것도 한다는데... 막상 가본 적은 없네요. 공식 명칭은 '진입광장'이네요.

입구로 들어오며 왼쪽 길을 보다 보면 청계천처럼 물이 있는 길과 주위로 심어진 식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들어가서 물놀이를 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으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식물원을 돌아다니다 보면 아래 사진 말고도 여러 가지 조형물들이 곳곳에 있습니다. 사진 스폿으로도 쓰기 좋습니다.


식물원 입구 쪽에는 커피숍과 대학교 캠퍼스에서도 종종 보이는 스테프 핫도그도 있고, 열린숲 공간에서 조금 더 들어가다 보면 편의점(CU)도 있습니다! 편의점 앞에는 벤치와 식탁이 있어 간단하게 먹을걸 사서 앉아서 먹을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열린 숲 공간을 산책하다 보면 나무가 없는 넓은 잔디밭이 있습니다. 올해 '허준 축제'를 서울식물원에 했을 때는 저 잔디마당 공간에서 공연을 했었던 것 같네요. 평상시에는 사람들이 돗자리를 깔고 저 위에서 피크닉을 즐기거나 애완동물과 같이 놀아주곤 합니다.

나무들에는 각각 이렇게 친절하게 팻말을 달아놓아 무슨 나무인지 알려줍니다. 식집사 여러분들의 궁금증을 단번에 풀어주는 센스 있는 팻말입니다.

열린숲 공간에서 조금 더 들어오면 작년 4월에 막 생긴 '햇살정원'이라는 곳에 올 수 있습니다. 사실상 이곳이 5~6월의 식물원의 하이라이트 아닐까 싶습니다. 바로 엄청난 장미들이 여러분을 반겨줄 겁니다. 정말 아쉽게도 장미들이 조금씩 지고 있는 때라 사진이 만개했을 때만큼 예쁘게 담기진 않았네요.


이 햇살정원은 수많은 장미에서 볼 수 있듯이 들어가자마자 엄청난 장미향이 났습니다. 이 많은 장미들... 엄청난 돈을 써서 만들었겠죠...?💸💸

이렇게 정원 안에도 조형물과 어우러지게 장미를 심어놔서 아주 예쁩니다.



뭔가 흔히 아파트 단지에서 볼 수 있는 이름 모를 빨간 장미들과 달리 품종이 있는 장미들이어서인지, 색깔이 정말 예쁩니다. 꽃이 점점 지고 있는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요.

장미는 자연적으로 파란색이 발색될 수가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런 분홍/하얀색 계열들이 파란색 대신 '블루'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장미향이 가득했던 햇살정원을 뒤로하고 그 근처를 가다 보면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수국을 심어둔 공간이 있습니다. 하지만 뭔가... 올해 서울식물원 수국농사는 좀 망한 거 같군요. 꽃대를 한창 달고 있어야 할 수국들이 깻잎처럼 이파리만 무성합니다. 아무래도 반음지 식물인 수국을 너무 양지에 심어놔서 그런 걸까요...? 아니면 겨울을 잘못 보내서 꽃대가 다 얼어 죽어버린 걸지도 모르겠네요. 수국 밭을 기대하고 오시는 분들은 조금 실망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공간과 별개로, 주제원에서 올해 5월쯤에 수국을 테마로 하여 온실에서 전시를 한 적 있습니다. 혹시 관심 있으신 분들은 내년을 노려보는 건 어떨까요?


열린숲 공간을 지나 호수원으로 가는 길에는 이런 조형물들도 있습니다. 사진 한 컷 어떠세요?


3월과 4월에 매화꽃을 피웠던 매실나무는 어느새 매실을 매달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보니 시간이 참 빨리 지나간 것 같네요.

3. 호수원 공간 풍경 소개
호수원으로 가는 길 중간에는 다리가 하나 있고, 주제원 입구가 그 앞에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아쉽지만 오늘은 주제원은 패스입니다. 주제원이 아니어도 볼 건 많습니다!


다리 옆에는 이렇게 습지가 있고 연꽃들도 꽃봉오리를 맺고 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 습지 근처에서는 밤마다 맹꽁이들과 개구리들이 엄청 울어댑니다.


주제원을 지나쳐 호수원 쪽으로 오는 다리를 건너오면 또 다른 기나긴 길이 보입니다. 이 길의 왼쪽 편에는 붓꽃원으로 갈 수 있는 나무로 된 길이 있습니다.


붓꽃원 입구 양쪽에는 붓꽃들이 이쁘게 피어있습니다. 색깔이 참 오묘하게 예쁩니다.



붓꽃원을 뒤로하고 조금 더 길을 걷다 보면 서울식물원의 또 다른 아이콘, 호수원의 대형 분수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 분수는 야간에는 조명을 비춘 상태로 분수가 나와 또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식물원 수국농사가 망한 줄 알았더니, 그래도 수양버드나무 밑에 있는 아나벨 수국들은 잘 자라서 꽃을 피웠습니다. 아무래도 수국이 좋아하는 적당한 그늘이 있어 잘 큰 게 아닐까 예상해 봅니다.

호수원 안에는 새들이 참 많이 있습니다. 호수 안에 비단잉어(였던 것)와 여러 작은 민물고기들이 여럿 있어 먹이 활동을 하기 좋아서 가 아닌가 싶네요. 봄과 가을, 겨울쯤에는 오리 가족들이 항상 호수에서 수영하고 있었는데 6월에는 다들 어디론가 떠난 것 같네요.



- 오리 사진, 2025년 04월 13일 촬영

우리가 흔히 아는 버드나무의 스테레오타입이 아닌 '양버들'도 호수 근처에 심어져 있습니다. 아래의 키 큰 나무가 양버들입니다. 전 이게 버드나무인지 오늘에서야 알았네요.


호수원을 한 바퀴 돌다 보면 또 하나의 사진 스폿이 있습니다. 식물원과 분수가 한눈에 보이는 곳이죠. 식물원 곳곳이 정말 주옥같은 사진 스폿입니다.


그 근처를 따라서 산책하다 보면 원래는 비단잉어였지만 아무거나 다 주워 먹고 그냥 잉어가 되어버린 잉어들이 사람 그림자만 보면 밥을 주는 줄 알고 몰려듭니다. 잉어뿐만 아니라 작은 민물고기들도 엄청 많습니다. 물 반 고기 반이 이럴 때 쓰는 말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요.

호수원과 습지원으로 이어지는 다리 밑에는 이따금씩 고양이들이 다리 밑에서 식빵을 굽고 있습니다. 운이 좋다면 저기서 고양이도 볼 수 있으니 한번 가보세요. 벤치 근처에도 종종 모여듭니다.
습지원으로 들어가 끝으로 가면 높은 곳에서 한강을 볼 수 있는 전망대도 있습니다. 습지원 입구에서부터 한 5-6분 정도 걸어가야 하지만 한 번쯤 가볼 만합니다. 습지원에서는 공항철도 지하철이 지나다니는 모습도 옆에서 볼 수 있습니다. 마곡철교와 방화대교가 보이는 곳입니다. 한강 야경을 보고 싶다면 식물원 야경을 즐기고 한강으로 마무리하는 것도 꽤 괜찮은 코스입니다.


이제 거의 마지막입니다! 호수원을 둘러서 가다 보면 긴 일자 산책로가 있습니다. 러닝을 뛰시는 분들에게도 적당한 길인지, 오후/저녁을 가리지 않고 다 같이 런닝을 뛰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오늘 제가 앞서 보여드린 코스로 다니면 약 2.5km 정도의 거리가 나옵니다.
이 일자 산책로에는 봄에는 튤립이 엄청나게 피어 있습니다. 4월 말, 5월 정도에 온다면 볼 수 있습니다.



- 튤립 사진, 2025년 04월 23일 촬영

4. 서울식물원의 야경
낮에 보는 것도 이쁜 서울식물원이지만, 밤에는 형형색색의 조명들이 어우러진 밤만의 분위기가 있습니다.
맛보기로 아래에 몇 장 보여 드리겠습니다.


밤에 보는 호수원은 나무 밑의 조명들과 다리에 있는 조명, 그리고 분수가 켜질 때 보이는 화려한 조명이 일품입니다. 아쉽게도, 밤에 찾아갔을 때 분수는 나오지 않아 카메라에 담지 못했네요.




아까 식물원의 하이라이트라고 했던 햇살정원은 밤에도 그 미모를 잃지 않습니다. 오히려 인생샷을 건지고 싶다면 밤에 오는 것도 괜찮을 거 같네요. 빨간색, 하얀색 장미들과 노란 조명이 어우러져 아주 멋있습니다. 특히 조형물 안은 웨딩 촬영 장소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예쁩니다.



어쩌다 보니 제가 작성한 포스트 중 가장 많은 사진을 찍었네요. 제가 사진에는 소질이 없어 이 멋진 풍경을 다 담아내지 못한 것 같아 아쉬울 따름입니다.
서울에서 거주하신다면 한 번쯤 꼭 와볼 만한 곳입니다! 김포공항 근처로 들를 일이 있다면 꼭 한번 시간 내서 와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가족/연인/친구 누구든 같이 한번 와서 많은 식물들과 함께 힐링할 수도 있고 인생샷도 건져가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포스트는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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