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잘 쓰고 있던 모니터가 고장 나버렸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모니터들은 10년 이상도 거뜬히 써서 그런지 6년 만에 고장 나버린 제 예전 모니터가 새삼 원망스러웠지만, 고장 난 모니터를 핑계로 새 모니터를 살 수 있는 좋은 구실(?)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컴퓨터에 대해선 그래도 조금은 어디 가서 안다고 말하는 저였지만 사실 모니터는 관심을 크게 가지지 않았던 게 사실입니다. 오늘은 구매한 모니터 리뷰를 진행하고 추후에 기회가 된다면 여러분들에게 모니터를 고를 때의 팁을 한번 따로 게시글로 적어보겠습니다.
(모든 제품은 제돈제산이며, 일체 협찬은 없습니다.)
1. 구매 동기 및 요구사항
- 기존에 사용하던 24인치 모니터가 세로줄이 생기면서 고장 나버렸습니다. 듀얼 모니터로 이미 사용하던 모니터들이 오래되기도 해서 이참에 새로 둘 다 바꾸기로 결정했습니다.
- 가끔씩 게임도 하기에 고주사율의 모니터이면서, 동시에 AS도 어느 정도 보장되는 모니터를 원했습니다.
- 개인적으로 큰 모니터를 선호하지 않기에 동일한 사이즈의 24인치 모니터이면서 FHD의 해상도를 원했습니다.
2. LG ULTRAGEAR 24GN60R - 스펙
| 패널 / 제조사 | IPS / BOE(중국 회사) |
| 화면 크기 | 24인치(60.4cm) |
| 화면 비율 / 해상도 | 16:9 / FHD(1920 X 1080) |
| 밝기 | 300cd / ㎡ |
| 주사율 / 반응속도 | 144Hz / 1ms(Faster) |
| 명암비 | 1000 : 1 |
| 시야각 | 178도 |
| 포트 | HDMI 2.0 / DP 1.4, 두 포트 모두 144Hz 주사율 지원 |
| 스탠드 | 틸트(-5도 ~ 15도) / 피벗 미지원 / 높낮이 조절 미지원 |
| 자체 스피커 | 없음 |
| VESA 마운트 사이즈 | 100mm X 100mm |
3. 실제 사진
- 조립은 나사 세개만 십자드라이버로 조이면 되는 간단한 구조입니다. 아무리 기계치여도 이정돈 금방 따라 하실 수 있을 겁니다. 조립 설명서도 있습니다.
4. 주요 기능
- 144Hz 주사율을 지원해서 보다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픽카드 설정(NVIDIA 제어판 등)이나 Windows 설정에서 변경할 수 있습니다.
- 모니터 조작 버튼은 모니터 LG 로고의 하단부에 위치합니다. 조이스틱처럼 상하좌우로 움직일 수 있는 버튼이며, 버튼을 두번 누르면 모니터 설정을 할 수 있는 설정창이 나옵니다.
- 1ms 반응속도를 지원합니다. 특히 FPS를 즐겨 하시는 분들에겐 유용할 법한 기능이지만, 잔상이 심하게 남아 개인적으론 끄는 기능입니다.
- HDR을 지원합니다만, 개인적으론 이를 끄고 사용하는게 더 색감이 자연스러운 것 같네요. 특히 캡처 도구로 스크린샷을 촬영할 때는 HDR이 풀려서 모니터 색감이 부자연스럽게 바뀌더군요.
5. 장점
- 깔끔한 디자인이 인상적입니다. 게이밍 모니터이지만 굉장히 얌전하게 생겨서 사무용이라고 속여도 믿을 정도입니다. 특유의 게이밍 디자인 감성이 싫은 저 같은 사람에게는 딱입니다.
- IPS 패널을 사용해서 시야각도 좋고, 쨍하고 선명한 느낌의 화면을 보여줍니다. LCD 패널의 한계 상, OLED 만큼 선명하고 깊은 색감을 표현하지는 못하지만 제 기준에선 충분했습니다. 색역도 sRGB 99%로 준수하며, 공장에서 한번 색감 조정(Calibration)을 하고 나온다고 하네요.
- 믿음의 대기업 AS가 사용 중 고장으로부터 조금이나마 안심할 수 있게 해줍니다. 명시된 무상 보증 기간은 1년이지만 패널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2년까지도 지원해 준다고 경험담으로 얘기합니다. 뭘 집어던져서 깨 먹는 게 아닌 이상, 저 기간 안에는 무상 교체를 받을 수 있습니다.
- 직관적인 모니터 조작 버튼이 사용을 편리하게 해줍니다. 원하는 메뉴로 버튼을 조이스틱 움직이듯 밀면 해당 메뉴로 이동하는데, 개인적으로 아이디어가 좋다고 생각되네요.
- 144Hz 주사율로 화면이 아주 부드럽습니다. 한번 써보면 다시는 60Hz로 돌아가실 수 없을 겁니다.
- 위의 장점들을 토대로 훌륭한 가성비를 가지고 있습니다. 카드 할인 등, 이래저래 좀 더 할인을 받으면 16~17만원에서 쿠팡에서 구입 가능합니다.
6. 단점
- 1ms 반응속도를 설정하면 잔상이 많이 남습니다. 저는 보다 보니 눈이 피로해져서 자연스레 끄게 되었네요.
- 자체 스피커가 없습니다. 가끔씩 모니터의 내장 스피커를 이용하시는 분들은 구매에 유의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 자체 스탠드로 피벗, 높낮이 조절이 불가합니다. 코딩 하시는 분들은 세로로 모니터를 두는 경우도 많고, 모니터 높낮이 조절이 있으면 눈높이에도 맞출 수 있어 편할 텐데... 이런 부분은 좀 아쉽네요.
- LG 전자의 모니터지만 패널은 중국산입니다. BOE도 괜찮은 패널 회사이지만 혹시나 LG 이름에 속아(?) 패널도 LG이겠지라고 구매하시면 안됩니다. LG 패널을 고집하시는 분들이라면 다른 모니터를 알아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7. 기타 팁
- 혹시나 저처럼 동시에 두개 구매하고 헤매는 분이 있을까 봐 적어둡니다. 처음 연결하신 분들은 출력 색 깊이가 10bpc로 설정되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더 좋은 색감을 표현해 준다던데... 오히려 저는 바탕화면 그러데이션이 부자연스럽게 보이게 되더군요.
- NVIDIA 그래픽카드를 이용하신다면, NVIDIA 제어판 - 해상도 변경 - NVIDIA 컬러 설정 사용을 눌러 "출력 색상 깊이"를 8bpc로 바꿔주시면 해결됩니다.
- 색감을 조절하실 땐, 양쪽 모니터에 각각 아무것도 없는 그림판을 켜고 새하얀 색과 회색으로 칠한 다음 두 모니터를 보면서 조절하시면 편합니다. 이렇게 하더라도 전문 장비 없이는 완벽하게는 조절이 어려우니, 어느 정도 색감이 맞다면 그대로 사용하시는 게 속 편합니다. 같은 모델이어도 이건 전부 다 다릅니다.
- 개인적으로는 모니터 메뉴 - 게임 조정 - Black Stabilizer로 검정색 색감을 조절하고, 세부적인 색감이 맞지 않는 부분은 모니터 메뉴 - 화면 조정 - 색 온도로 색감을 전체적으로 비슷한 느낌으로 맞춰준 다음, NVIDIA 제어판의 "바탕 화면 컬러 설정 조정"에서 각 컬러 채널의 밝기를 조금 줄여주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 예를 들어 특정 모니터가 좀 더 노란 느낌이라면 적색(R)과 녹색(G)을 동시에 조금 낮춰주는 식으로 진행하시면 됩니다.
컴퓨터는 부품이 바꾸어도 그 성능을 체감하려면 기존 부품의 성능보다 좀 더 확연히 차이가 나는 부품을 써야 하는 반면에, 모니터는 컴퓨터를 잘 모르시는 분들도 대번에 돈값을 한다고 직관적으로 알아볼 만한 장비이다 보니 더더욱 구매하기 전에 여러 가지 신경 써야 할게 많은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만족하면서 사용할 장비인 것 같습니다. 24인치 가성비 모니터로 강추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포스트는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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